이정선님! 힘내세요.

이정선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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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제기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제기(목기)라는 제품을 매개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팔도분들을 뵙게되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과 똑같다 하시면서 먼저 말을 걸어 주시는 분들 때문에 처음이 아니라
언젠가 한번쯤 뵈었던 구면 같은 친숙함을 느끼곤 한답니다.

하지만, 그 만남속에서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수 많은 대화들을 나눌 때가 많습니다.
유쾌하고 행복한 담소를 나눌 때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리움과 애절함이 묻어나는
부모님들의 얘기
홀로 남기고 떠나버린 반려자를 가슴에 묻고 뼈속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히시며 손수건으로 그 그리움을 애둘러 지우려는 듯이 후들 후들 떨리시는 손으로 훔치시는
모습에 가슴 미어지는 아픔에 하루종일 멍하게 보내곤 합니다.

13일에 방문구매 하신 이정선님!
먼저, 용기내시고 힘내셔서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자녀 분들의 권유로 두 내외분께서 여행을 다녀 오시다 남원을 지나가는 길에 제기를 구매
하러 오셨다며 환환미소로 말씀 하실 때 저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기분도 잠시 어떤 이유로 해서 여행을 다녀 오시는 길인지 말씀 하실 때에는
망치로 한데 맞은듯 하였습니다.
건강하던 30살도 안된 생떼같은 아들을 생각지도 못했던 A형간염으로 먼저 보냈다며
키도 크고 그렇게 잘생기고 듬직하고 그랬는데 살릴려고 간이식 까지 해 봤는데 잃었다 하시며
애써 눈물 참으시고 덤덤하게 말씀 하시려고 감정을 억누르시는 모습에
저 역시 자식 가진 부모로써 그 뜨껍고 피맺힌 어머니의 절규를 어찌 못 느끼겠습니까...

직업이 산자 보다는 망자를 위한 제품을 취급하다 보니
수 많은 사연의 구구절절 애절하고 슬픈사연을 접하며 산답니다.

생면부지의 초면에도 불구하고 희노애락의 삶의 얘기를 하고 들어 주면서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삶의 희망이 된다면 나름 좋은 인생을 살아 가고 있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

그 슬픔이 어머니의 마음속에 평생 응어리져서 삶의 일부분이 되시겠지만
남은 자녀들이과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힘 내시고 잘 견디셔서 두 내외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부모님의 애절하고 슬픈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두분 부모님의 여행을 적극
권하여 주신 자녀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며 더욱 더 효도와 정성을 다하여 좋은 가정
꾸리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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