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기를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제기 추천부탁들이고요.

혹자는 목기는 나무의 건조 조건을 고려하여 구입시기를 생각해야 한다더군요.  1년 중 몇월에 구입해야 최상의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을까요?  알찬 답변 부탁 드립니다.

먼저, 제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통나무의 건조입니다.  통나무의 수분 상태를 보아 6개월~1년 정도의 기간을 야적지에 자연 건조를 시킵니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건조가 덜 된 통나무를 깎아서 제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답니다.  틀어지거나 갈라질 염려가 있으니까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통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만든 제기 모양의 형태인 백골(제기 모양이지만 아직 칠을 하지 않은 상태)을 음건(햇빛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건조하는 것)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칠 작업을 하게 됩니다.

위와 같이 요약 설명을 하였습니다만, 딱히 제기를 구입함에 있어서 어느 시기가 가장 좋다라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느 시기에 구입하시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아래 사항을 보시고 구입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물량이 달려서 급하다고 건조가 덜된 재질로 만들었을 경우 처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1년 안에 틀어지거나 갈라질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건조가 잘 되어서 만들어진 제품은 1년 안에 갈라지지 않으면 거의 갈라질 염려가 없습니다.
2. 칠 마무리 작업은 제기 제품의 질을 평가하는데 아주 중요하지요.  유광이냐 무광이냐에 따라서 그리고 칠의 완성도에 따라서 제품의 질이 달라집니다.  윗면 옆면 아랫면 등이 고르고 부드럽고 은은한 깊이가 있게 잘 되어 있어야 하겠지요.  옛날이야 제기를 사용한 후 행주로 닦아서 보관하였지만, 지금은 위생상 물에 푹 담가서 설거지를 하므로 칠 작업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물이 스며들지 않겠지요.  물이 스며든다면 갈라지거나 틀어질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3. 여러분들께서 제일 많이 질문하시는 것이 나무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물푸레와 야샤 오리목 등이지요.  물푸레나무는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강한편이며 나이테 모양 (물결이 흐르는 거처럼 보이는 그 선들을 목리라고 함.)이 선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입니다.  야샤는 일명 사방오리나무라 하며 물푸레처럼 목리가 선명하지 않고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며 성질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물푸레나무는 국산 원목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싼 편이어서 중국산 수입이 들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저희 제품은 국산입니다.  야샤(사방오리나무) 역시 국산 원목을 사용하여 제품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원목의 건조가 중요하다는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고요.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원목의 재고와 물량의 생산과정을 파악하여 그때 그때 원목을 수급하고 항상 건조가 잘 된 원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년 중 어느 시기에 딱히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명절 같이 바쁜 시기 보다는 시간의 여유를 두시고 한가한 때 구입하셨다가 사용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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